"타이거즈 12번째 우승 직관" 구름 관중에 주차 전쟁 되풀이[KS]

기사등록 2024/10/28 17:26:26

광주 경기장 주변 도로·주택가 얌체 불법주차

매년 되풀이… 올해 단속 1976건 전년비 62%↑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리는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경기장 정문 앞 도로에서 KIA관계자가 갓길 주정차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2024.10.28.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관'하기 위해 만원 관중 사례가 이어지면서 열악한 주차·교통 환경이 재차 문제로 떠올랐다.

행정 당국과 경찰이 관람객 편의를 위해 도로 주차를 허용하고 특별버스를 운영함에도 이중주차 등 불법주차가 여전,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으로 프로야구 팬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

이날 투입된 경찰 75명은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도로 곳곳에 배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통제를 벌였다.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면서 도로변 이중주차 등 불법주차 사례가 평소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분위기였다.

관할 지자체인 북구청 역시 이중주차와 대각선 주차 등 교통혼잡을 유발할 수 있는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해 단속 차량을 쉬지 않고 운영했다.

'만차' 안내가 붙은 주차장을 지나 광주천 도로변에 차를 세운 관람객들은 황급히 경기장을 향해 달렸고, 이마저도 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경기장 주변을 헤맸다.

경찰과 행정 당국의 노력에도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불법주차는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당일 관람객 편의를 위해 광주시는 경기장 주변 도로 주차를 허용하고 있으나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일부 차량은 도로변에 이중주차를 한 뒤 사라지기도 했다.

경기장 주변 주택가 골목 역시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주차를 하고 사라진 탓에 주민들의 불편도 여전히 이어졌다.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챔피언스필드 인근 도로변 불법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단속 건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할 지자체 북구가 프로야구 시즌인 3월부터 9월까지 챔피언스필드 일대 불법주정차 단속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2021년 1068건 ▲2022년 1190건 ▲2023년 1218건 ▲2024년 1976건 등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KIA 타이거즈의 선전과 선수들의 기록 행진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몰려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가 전년 대비 62.2%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시가 경기장 주변 도로 주차 허용을 비롯해 특별버스와 광주관광DRT(수요응답형 교통)을 운영한 지난 1·2차전 당시에도 불법주정차 13건(21일 5건·23일 8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40)씨는 "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하고 시내버스를 타려고 해도 워낙 사람이 많아 다 탈 수도 없을 지경"이라며 "KS 때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다. 오늘도 경기가 끝나면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람객 박모(37)씨는 "관람객 2만여명이 모이는데 주차장은 1000개면 수준에 불과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교통편이 굉장히 불편하다"며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은 도시 답지 않게 경기장 주변 교통환경은 물론 각종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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