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냉풍기, 냉난방 휴식공간 마련 방안 검토"
창원국제사격장 환경개선대책위원회는 2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창원국제사경장이 지난 2018년 리모델링 공사를 했지만 25m 사격장에는 냉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았다"며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는데 폭염에 지친 선수들이 매일 뜨거운 날씨 속에 경기를 하며 온열질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더위에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더위를 먹어 컨디션 난조와 집중력 저하 등 훈련을 방해하고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사격의 경우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하는데 선수의 컨디션과 주변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함에도 25m 사격장에는 냉난방기가 없어 무더위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매년 무더위가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상황인데 선수와 코치, 예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국제사격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운동 지도자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 건강한 문화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창원시는 25m 사격장에 냉난방기를 설치해 주시기 바란다"며 "세계 경기 유치에 시설과 환경이 타 지역 시설에 뒤쳐지지 않도록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25m 사격장은 사로가 실외와 연결돼 있어 냉난방기 설치 및 가동 시 설비 효율이 저하되고 전기세 부담이 증가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올해 극한 호우로 무너진 사격장 외곽 사면 산사태 보수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한 후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 공모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25m 사격장은 70~80개의 사대가 있고, 권총 사격만 진행해 반바지와 발팔 티셔츠 차림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어 그나마 보호장비를 철저히 갖춰야 하는 다른 종목에 비해 나은 편에 속한다"며 "하지만 매년 무더위가 심해질 것을 감안해 냉풍기 또는 냉난방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을 마련할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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