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WTI, 4.30% 하락…브렌트유 3.94%↓
2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이날 오후 7시20분 기준(한국시간 28일 오전 8시30분) 전장 대비 3.09달러(4.30%) 떨어진 배럴당 68.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68.17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특히 하루 새 4%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15일(73.83달러→70.58달러) 이후 13일 만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2.98달러(3.94%) 내린 72.65달러에 거래 중이다. 브렌트유가 72달러대로 내려 낮은 것은 지난달 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 같은 유가 하락세는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재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석유 시설은 타격 대상에서 제외한 데 따른 영향이다.
앞서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악화로 이달 초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약 200기 발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정유시설 등을 타격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오자, 석유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는 급등했다.
다만 지난 26일 새벽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과 이란 남서부 3곳의 군사시설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석유 생산 시설이나 핵 시설 등은 피해 제한된 범위에서만 타격을 진행하자 유가는 하락했다.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의 요청 등으로 이스라엘이 공격 수위를 낮춘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진 않을 것이란 추측도 내놨다.
투자 관리 회사인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서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해트필트는 이날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지 않았고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며 "이 같은 공격은 이란과의 직접적인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진정시킬 가능성이 높고, 당분간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는 겨울이 들어서면 난방과 여행 등으로 유가가 75~95달러의 적정 가치 범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재보복을 감행할 우려도 상당해, 유가는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 필 플린은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일단 석유 공급 중단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보류됐다"면서도 "그러나 더 큰 그림으로 볼 때 이 한 번의 공격이 적대 행위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이란은 대리인들을 다시 모아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