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 이스라엘과 공모"…긴급 안보리 회의 요청(종합)

기사등록 2024/10/28 03:39:19 최종수정 2024/10/28 05:24:19
[테헤란=신화/뉴시스]2013년 자료사진으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각) 미국이 이스라엘의 최근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공모한 것이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TV 인터뷰에서 미국이 토요일(26일) 이른 오전 이란 공격을 위해 이스라엘에 영공과 장비를 제공한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협력한 것은 우리에게 아주 분명하다. 그들이 한 최소한의 일은 이스라엘 공군에 영공 통로를 제공한 것이었고, 또한 그들이 이전에 이스라엘에 제공한 방어 장비는 어떤 면에서 이란에 대한 이번 작전에 공모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범죄와 서아시아의 긴장 고조에 협력한 것이 아주 분명하며 워싱턴(미국)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없이는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아무런 권력도 가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란은 미국이 전날 이란 공격 뿐만 아니라 가자, 레바논 및 다른 지역에서의 모든 이스라엘 작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러한 이스라엘 작전이 미국의 정치적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이로 인해 어떠한 국제기구도 이스라엘에 대한 성명이나 결의안을 발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영향력을 인용하며 이 회의가 긴장을 완화하거나 서아시아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범죄적 침략"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에게 긴급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장관은 이날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의장에게 "안보리의 긴급 회의를 통해 이러한 침략을 규탄하는 중대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대부분의 발사체가 이란의 방공시스템에 의해 요격됐지만, 이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공격)목표 지점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또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탄하고, 이란은 "이 범죄적 침략에 대응할 고유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의 미사일 생산 공장, 미사일 시설 및 여러 지역의 다른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밝히고 이란에 더 이상 보복 대응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축소하고, 몇몇 레이더 시스템에 "제한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이 더 이상 갈등을 확대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26일 이른 오전 이란의 최근 공격에 대응하여 이란의 목표물에 "정확하고 집중적인" 공습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방공 본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성공적으로 대응하여 "제한된 피해"만 입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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