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집권 '조지아의 꿈" 53.99% 득표로 과반의석 획득 발표
선거마감 직후 승리 선언 야당 "국민 승리와 유럽의 미래 훔쳐"
[트빌리시(조지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조지아 야당은 27일 하루 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조지아의 꿈'당이 앞섰다는 선거 결과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며 야당의 승리가 도둑맞았다고 비난했다.
이번 총선은 조지아가서방세계를 포용하기 위해 선회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투표로 여겨졌으며, 많은 조지아 국민들은 조지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찬반투표로 간주했었다.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선 초기 개표 수치는 2012년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이 52.99%의 득표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 거주 조지아 국민들의 투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으며 최종 결과가 언제 발표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조지아의 꿈'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4개 주요 야당들의 주장을 비난했다. 조지아 야당은 당초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27일 새벽 1시) 투표 마감 직후 야당의 승리를 선언했었다.
'조지아의 꿈'당의 승리가 확정되면 조지아의 EU 가입 시도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조지아의 꿈'은 언론 자유 단속을 위해 러시아가 언론 자유 탄압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법을 채택하는 등 점점 더 권위주의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EU는 올해 초 조지아의 EU 가입 절차를 중단했었다.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 '조지아의 꿈' 창립자는 승리를 주장하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세계에서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나 보쿠차바 최대 야당 통합국민운동당 위원장은 선관위가 이바니슈빌리의 "더러운 명령"을 수행했다고 비난하면서 "조지아 국민의 승리를 훔히고 유럽의 미래를 훔쳤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야당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유럽 미래를 되찾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감시한 조지아 선거 참관인들은 많은 위반이 있었으며, 그 결과는 "조지아 국민의 의지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총선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국민의 약 80%는 EU 가입을 선호하고 있으며, 조지아 헌법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가입 추구를 의무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