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순찰대 660명 투입'…경찰, 핼로윈 사고 예방 나서[현장]

기사등록 2024/10/27 12:00:00 최종수정 2024/10/27 13:00:16

인도 한가운데 차단막 설치 후 우측통행 안내

일본도 사건 이후 코스튬 플레이어 칼도 검문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6일 오후 9시9분, 경찰 기동순찰대가 핼로윈 데이(10월31일)로 인한 다중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핼러윈 데이(10월31일)로 인한 다중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주말 하루 동안 기동순찰대 660명을 투입했다. 특히 핼러윈 인파가 몰리는 홍대와 이태원 일대를 집중 단속했다.

인도 한가운데 차단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우측통행을 하도록 안내했다. 또 일본도 사고의 여파로 코스튬 플레이어의 장난감 칼도 직접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6일 경찰은 핼로윈 데이 사고 방지를 위해 오후 2시부터 전국에 기동순찰대를 투입해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 전국에 총 660명이 투입됐다.

이 중 홍대와 이태원은 인구 밀집이 높다는 점에서 집중 단속을 위해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사고 예방을 실시했다. 홍대에만 투입된 기동순찰대 인력은 27명이다. 여기에 마포경찰서 인력을 포함하면 총 331명이 단속에 나섰다.

취재진은 오후 9시 경찰 기동순찰대와 함께 홍대 일대를 순찰했다. 홍대는 평소 주말보다 혼잡한 모습이었다. 지자체가 사전에 대부분의 도로 중앙에 차단막을 설치해 좌우로 구분해놨다.

하지만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도로 중앙에 위치하고 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한 시민들로 혼잡한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클럽과 포차가 밀집된 거리는 좁고 흡연을 하는 시민들로 인해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에 순찰에 나선 기동순찰대는 시민들의 다중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측통행을 안내했다. 우측통행을 하지 않는 시민들이 보이면 제지했다. 리어카를 끌던 어르신에게 우측통행을 안내하자 어르신이 짜증을 내는 모습도 있었다.

경찰의 기본적인 업무도 수행했다. 차 없는 거리임에도 들어오려고 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제지해 과태료를 부과했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시민을 적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6일 오후 9시30분 경찰 기동순찰대가 핼로윈 데이(10월31일) 코스튬 플레이어의 장난감 칼을 확인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기동순찰대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장난감 칼과 총을 확인하기도 했다. 데드풀의 코스튬 플레이어의 장난감 검을 직접 만져보고 비비탄 총인지 체크했다.

단속 후 김용혁 서울청 기동순찰1대장은 "기동순찰대는 범죄예방 순찰을 가장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라며 "순찰활동을 통해 시민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건이나 시설물을 발견해 지자체에 통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난감 총과 칼 검문에 대해 "응암동에서 일본도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진짜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중인파가 모인 곳에 진짜 칼을 갖고 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점검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에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홍대에 나왔다는 박모(22)씨는 "경찰이 이렇게 단속을 한다면 큰 사고는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고 전했다.

다만 도로 가운데 설치된 차단막을 발로 차는 주취자들로 인해 불폄함을 겪는다는 상인도 있었다. 홍대 인근 한 자영업자는 "간밤 새벽에 주취자가 펜스 밑에를 발로 차 넘어뜨려서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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