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부고 가짜뉴스인 줄"…여전히 슬픔 같이 나눈 '전원일기' 양촌리 사람들

기사등록 2024/10/26 08:00:54
[서울=뉴시스] 배우 김수미가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김수미의 대표작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 출연 모습. (사진=MBC TV 드라마 '전원일기' 캡처)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따~단, 따~단" 색소폰 연주자 김원용 씨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주제곡은, 온 가족이 (TV가 아닌) 텔레비 앞에 앉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선율이었다.

김 회장댁, 일용네, 복길이, 응삼네 등이 살고 있는 양촌리 마을로 시청자들은 그렇게 들어갔다. 1980년 10월21일 1회부터 2002년 12월29일 마지막 회까지 22년2개월 동안 총 1088회 방영된 MBC TV '전원일기'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통한다.

그 중에서도 25일 75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수미(김영옥)가 연기한 '일용엄니'는 극에 특별한 리듬감과 유머를 부여했다. 귀엽게 말 많은 이 캐릭터는 수다스러운 '시골 할머니'의 상징이 됐고 김수미는 '국민 배우' '국민 엄니'가 됐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수미의 빈소엔 이 양촌리가 통째로 옮겨졌다. 그곳 사람들이 일상다반사를 공유하고 다양한 감정을 나눠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슬픔을 서로 달랬다.

'전원일기'에서 고인의 아들 역인 '일용이'를 연기한 박은수는 "처음엔 가짜뉴스인줄 알았다"며 황망해했다.

양촌리 김 회장 댁 장남과 차남을 각각 연기한 배우 김용건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 김영옥, 박원숙 등 '전원일기'에 고인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한 걸음에 달려왔다. 유 장관은 "가진 걸 늘 베풀었던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김 회장을 연기한 최불암도 언론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에서 김수미의 아들을 연기한 조인성을 비롯 신현준, 정준하 등 고인과 다른 작품 등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도 조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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