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대체시험법' 잇단 발의…"미래엔 '이 분야' 뜨겠는데"

기사등록 2024/10/26 16:01:00 최종수정 2024/10/26 16:04:16

동물대체시험법 법안, 잇달아 발의

식약처, 교육·홍보 등 활성화에 속도

오가노이드·생체칩 개발 기업 주목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지난 6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강원대 통합동물실험센터 건립과 동물실험 천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회에서 최근 ‘동물대체시험법’ 관련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고, 국정감사를 통해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에 대한 촉구가 이어지면서 입법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국회에서도 이를 반영한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임이자 의원(국민의힘)도 지난 8월 각각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 보급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면서 동물실험 대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대체시험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해 관련 산업을 지원함에 한계가 있고, 동물대체시험법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검증·평가, 보급, 기술적 기반 구축, 국제공조 등 여러 활동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담당 정부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식약처는 최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서면 질의·답변을 통해 “동물대체시험법을 의약품 등의 안전성·유효성, 품질평가 등에 활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며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이 법률 취지에 맞게 입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가노이드(유사장기)와 생체모사칩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인체장기 유사체로, 뇌와 심장, 간 위, 장 피부 등 신체와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 동물실험을 대체하거나 맞춤형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및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을 개발하는 넥셀은 hiPSC를 다양한 체세포로 분화시켜 제품화하고, 이를 활용한 신약 독성 및 유효성 스크리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iPSC는 성체 세포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분화만능 줄기세포이다. 만능이라는 말처럼 인체기관의 신체 조직 및 장기 등으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로, 조직의 재생과 세포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넥셀은 심장과 폐, 간 오가노이드를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으며, 현재 뇌와 혈관 오가노이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오가노이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성체줄기세포를 사용한 오가노이드로 세포치료제 및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장 오가노이드 치료제 아톰(ATORM)-C는 인체 임상을 시작했으며, 오가노이드 약물평가 플랫폼인 오디세이(ODISEI)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멥스젠은 인간 주요 장기 내 세포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모사한 미세생리시스템(MPS, 생체조직칩·오가노이드칩 등 체외 장기 모델)과 나노약물 전달체를 고효율 및 고수율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멥스젠이 보유한 프로멥스는 3D 장기 조직 모델링을 위한 세포 주입, 세포 배양, 관류 형성 등 조직 장벽 배양 전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고, 완성된 조직의 품질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프로멥스를 활용하면 세포 배양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높은 품질의 재현성 높은 장기 조직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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