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변경할 필요 있으면 원내대표에 요청해야"
"당 대표가 야당에게 '파이팅' 받는 건 정상 아냐"
김 의원은 "선진국의 경우 교섭단체인 정당에 원내대표직은 있어도 당대표직은 없다"며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는 당대표직이 따로 있는데, 과거 당대표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제왕적 총재라는 비민주적 폐단이 노정된 바도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 대한 반성적 고려 하에 우리 당은 원내정당화를 추구하기 위해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격상시켰고,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모든 원내 업무에 관해서는 원내대표에게 독립적인 지휘권한을 부여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맡아본 저의 경험상으로도 원내업무에 관하여는 원내대표에게 그 지휘권한과 책임이 있다"라며 "그렇기에 당대표였던 저는 현역 의원이었음에도 원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와 사전협의를 했다"라고 했다.
또 "그것이 우리 당의 전통적 관례이고 당헌 당규의 취지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더구나 입법사항이거나 여야 협상을 필요로 하는 사안인 경우에는 원내대표의 지휘권한 사항이며, 이에 관한 최종결정권은 의원총회가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와 같은 임명직이 아니라 의원들의 선거로 뽑힌 선출직으로서 당헌 당규 어디에도 당대표가 원내대표를 지휘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라며 "그래서 '투톱 체제'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런 당연한 원칙에 반해 벌어지고 있는 당내 설전이 너무 씁쓸하다"라며 "우리 당 내부의 무익한 혼선을 어디선가 즐기고 있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가 이 당론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일"이라며 "그럼에도 당대표 권한이냐 원내대표 권한이냐를 두고 마치 시비하듯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1심 판결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대표와 민주당과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저들을 이롭게 하는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다. 우리 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부터 응원 파이팅을 받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