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엄청나네"…KB금융, 연간 순이익 '5조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4/10/25 07:34:29 최종수정 2024/10/25 09:09:16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자이익 9조5000억, 순이익 4조4000억 달해

국민은행 ELS 손실에도 대출 증가로 만회, 손보·증권·카드 고른 실적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대출 성장세에 기인한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은 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대폭 경신할 전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4조3765억원 대비 188억원(0.4%) 늘어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은 올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8620억원의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을 반영하고도 올린 기록이다. 배경으로는 대출 증가세에 기인한 이자수익 확대가 꼽힌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9조5227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동기 8조9583억원 대비 5644억원(6.3%) 불어난 규모다.

그룹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62조원으로 집계됐다. 6월말 대비 2.9%, 지난해 말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은 최근 주택거래 증가 등 대출수요 확대로 지난해 말 대비 5.8% 늘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지만, 대출 증가 등으로 상쇄하며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도 그룹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4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규모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급증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0% 늘었다.

이에 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6%로 국내 5대 금융그룹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금융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30조6435억원, 영업이익 7조7644억원, 순이익 5조177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각각 5.1%, 20.7%, 10.0%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은 2021년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4조5634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28조2386억원, 영업이익 6조9001억원, 순이익 4조9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2.4%, 13.1%, 11.1% 증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매출 24조6350억원, 영업이익 5조1715억원, 순이익 3조8039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5.8%, 10.2%, 9.7%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그룹은 매출 21조3051억원, 영업이익 4조1457억원, 순이익 3조1217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3.2%, 18.5%, 18.8%,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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