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폴란드 정상, "北 러시아 파병 단호한 대응 공조"… 442억불 무기수출 이행의지 확인

기사등록 2024/10/24 16:14:34 최종수정 2024/10/24 18:54:16

'연내 70억불 K2전차 2차 이행 계약' 논의

"적극적 방산세일즈외교로 수출환경 조성"

북한 파병에 단호 대응…우크라 재건 공조

무탄소·고속철도·첨단분야 R&D 협력 확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을 통해 총 442억 달러 규모의 대(對)폴란드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의 원활한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과 러시아 파병 등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공조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두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11년 만의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방산 등 각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먼저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규모로 체결된 K2전차, K9자주포, 천무, FA-50공격기 등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의 원활한 이행에 대한 최고위급 공감대를 구축했다.

나아가 지난해 12월 K9자주포 2차 이행계약(26.7억 달러), 지난 4월 천무 2차 이행계약(16.4억 달러) 체결에 이어 연내 약 70억 달러 규모의 K2전차 2차 이행계약의 성공적 타결을 위한 동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공동위원회에 이어 내년 3차 회의 개최를 통해 국방·방산 협력 제도화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25일 귀국을 앞두고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체계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적극적 방산 세일즈외교를 통해 기(旣)수주 방산물자 외 추가 수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또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

양국은 먼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과 러시아 파병 등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결의했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24. chocrystal@newsis.com

특히 폴란드는 정전협정 이행·준수를 감독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확고한 기여 의지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상황에 대해서는 양국의 전후 재건 경험을 바탕으로 대(對)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및 재건 협력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7월 체결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양해각서)'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재건 참여 희망기업 지원 등 협력과제를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한편 양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 이외에도 에너지, 인프라, 과학기술 등 각 분야별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우리 정부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등 기후위기 대응 국제적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 등 폴란드 교통·인프라 부문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우호적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등 첨단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비세그라드그룹(V4) 과학기술 공동연구개발 MOU', '호라이즌 유럽' 등 다자 플랫폼을 통한 과학기술 협력 확대가 중점 논의됐다.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는 올해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고 양국간 직항편을 증편해 관광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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