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지급하라"…큐텐 임직원들, 첫 단체 민사소송 나서

기사등록 2024/10/24 14:39:56

직원 23명, 10억 대금 못 받아…"4대 보험료도 횡령"

"4대 보험료 미납으로 전세·청약대출도 막혔다"

"퇴직시 처음부터 대지급금 안내, 줄 생각 없었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들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임금 및 퇴직금 미지급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2024.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일으킨 모회사 큐텐테크놀로지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첫 단체 민사소송에 나선다. 이들은 임금과 퇴직금 미지급 뿐 아니라 회사의 4대 보험료 미납으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 10여명은 24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김효정 큐텐테크놀로지 대표와 큐텐을 대상으로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민사소송에는 임직원 23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지급받지 못한 임금, 퇴직금 등은 약 9억8000만원이다.

이들은 "티메프 사태에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피해자들에게 눈치보며 고개도 들지 못하는 슬픈 경험까지 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며,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임금과 퇴직금이 체불됐으며 미사용 연차수당조차 받지 못했다"며 "4대 보험료가 연체되는 상황에 이르러 기본적인 생계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런 와중에도 회사는 뚜렷한 계획을 제시하거나 명확한 약속없이 저희를 방치하고 있다.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게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다"면서 "부당항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단체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했다.

소송에 참여한 임직원들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7월부터 임금 체불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고 한다.

4대 보험료 역시 7월부터 미납됐고, 9월도 미납될 예정이다. 4대 보험료 미납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막히고 주택 청약에 당첨되도 대출이 거절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단체소송 참여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추산한 피해를 입은 임직원 규모는 약 500명이다.

큐텐이 처음부터 직원들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입장문을 발표한 임직원 A씨는 "퇴직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간이대지급금을 안내했다"며 "정상적으로 회사 운영을 재개해 퇴직금을 지급할 생각이 아니라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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