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연내 전쟁 못끝내면 올해 경제 9.2%축소될 것" -UNDP

기사등록 2024/10/24 07:58:48 최종수정 2024/10/24 08:34:15

"2018년부터 경제 위기.. 최근 전황으로 타격 더 커져 "

연내 전쟁 끝나도 2년간 경제위기, 빈곤층 증가 예상

유엔개발계획(UNCP),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원 권고

[베이루트=AP/뉴시스]  올해 8월 29일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에미리트레바논 은행 지점에서 예금을 못찾은 성난 예금주들이 은행 유리를 부수고 있다. 레바논은 경제 위기가 연속되는 가운데 올 9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이 계속되면서 중장기 불황과 금융위기가 계속된 전망이라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23일 밝혔다. 2024. 10.2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개발계획(UNDP)은 레바논의 전쟁 상황이 올해 연말까지도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면 2024년도 한 해의 레바논 경제가 무려 9.2%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날 UNDP의 긴급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올 해 레바논의 군사작전과 전투, 지정학적인 변화,  인도주의적인 피해,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피해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레바논은 난민 유입과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의 고갈, 극심한 경제 및 금융 위기에 시달려 왔다.  거기에 올 해 9월 부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시작되면서 경제는 한 층 더 복잡하고 심각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레바논의 경제 규모는 연말까지 전투 상황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9.2%나 축소될 것이라고 UNDP 보고서는 밝혔다.  
 
2024년 연내에 전투가 끝나는 경우에도 레바논 경제는 2025년에는 2.3%, 2026년에는 2.4% 추가 감소할 것이라고 UNDP는 발표했다.

국제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레바논의 경제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것이다.

중기 경제 전망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된 것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급격한 축소,  그 동안의 더딘 경제회복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  제도적인 취약점 때문에 경제 재건 노력이 어려운 점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거기에 모든 분야에 걸쳐서 자본 투자가 대규모로 줄어들고  기반시설과 빌딩 공장의 건설, 각종 장비와 전력 등의 공급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당장 전투로 인해 단기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분야도 많다.  관광, 농업, 제조업, 무역 부문도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무역 통로와 공급망의 전면 파괴,  직접 폭격을 당해 입는 손실, 피난에 급급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기업활동이 중지되거나 대량 축소되고 있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올 해 말까지 레바논의 실업률이 32.6%까지 치솟을 것이며 전국적으로 피난으로 인한 실업자의 증가와 경제적인 타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레바논은 2019년부터 경제 위기가 계속되면서 2018년~2021년의 국내총생산(GDP)은 28%나 감소했다.  

최근의 전쟁 상황과 레바논이 직면한 구조적 약점 때문에 빈곤율과 취약계층 비율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유엔은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구호와 개발 지원 계획을 통해서 레바논의 경제적 사회적 제도적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UNDP는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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