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폭행 방관' 제시 "수만 번 후회,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기사등록 2024/10/24 02:58:26 최종수정 2024/10/24 09:16:37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가수 제시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제시가 팬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재차 사과하고 나섰다.

제시는 23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에도 사건 발생 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저의 잘못된 행동과 태도, 무대응으로 피해자분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줬으며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게 했다"고 인정했다.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는 제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피해자분과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자분을 보호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서로 갔더라면, 제대로 된 사과를 했더라면 피해자분이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말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분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팬이라며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B씨에게 폭행당했다.

제시는 폭행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다. A씨가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제시와 프로듀서 그 외의 일행 등 4명을 고소하면서 지난 16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지난 11일엔 사건 당시 폭행 피의자와 같이 있었던 한 프로듀서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제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1차 사과문을 올리고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팬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업타운 객원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제시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그간 개성 '걸 크러시'로 주목 받았다. 그러다 2020년 '눈누난나'가 음원 차트에서 대박을 치면서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었다. 같은 해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통해서도 조명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엔터테인먼트사 디오디(DOD)와 계약 한 달 만에 이를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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