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전에 예정됐던 비공개 회동"
홍 시장 "대구 경북 지역 현안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앞서 홍 시장은 22일 내부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면담하고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공항의 조속한 개항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지원 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또한 지역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예전부터 추진됐던 자리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이미 예정됐던 자리"라며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 관련해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면담 종료 후 뉴시스에 "대구 경북 지역 현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만남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날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찬 자리에 부른 데 이어, 며칠 지나지 않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홍 시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전날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 한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올렸다. 홍 시장은 "하는 짓들이 참 조잡스럽다. 오뉴월 메뚜기도 아닌데 막중한 책임감은 어디 가고 가십만 난무하게 생산하는구나. 그래가지고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라고 하더라도 한 대표와의 갈등 상황과 이에 대한 해법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회동에 대해 "홍 시장은 친윤계 또는 윤 대통령의 지지를 얻으려고 할 것이고, 용산과 친윤계는 한 대표에 맞서줄 스피커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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