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북구보건소 "법적으로 큰 문제 없다"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한 달 사이 살인 사건과 상해치사 사건이 발생한 경북 포항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이 병원 내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입원 환자가 같은 입원 환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A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에도 입원 환자가 같은 입원 환자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병원 입원 환자들은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술집을 드나들거나 병원 내에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상인 B씨는 "A요양병원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 술을 달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술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술을 달라고 사정하기에 어쩔 수 없이 술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원 환자들이 밤에도 병원 출입을 자유롭게 하며 병원 내에서 술을 마시고 있지만 병원 측은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이 병원 4층 병실 앞 야외 휴게실에는 흡연실이 설치돼 있으며 병실에서는 담배꽁초가 발견되기도 했다.
제보자 C씨는 "병실 내에서 가끔 담배 냄새가 나기도 하고 전자담배는 병실에서 피우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의료법상 요양병원에는 시설안전관리자가 1명 이상 상주해야 하지만 이 병원은 관리자가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이 병원에 시설안전관리자가 없어 시정명령을 조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병원 측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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