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자동차 반등에 10월 기업심리, 넉달만에 상승
美 대선 및 반도체 경기 불확실에…기업심리 전망 하락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자동차 수출 반등세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가 넉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미국 대선과 반도체 경기 우려가 반영되며 11월 기업심리 전망은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업심리지수 넉달만에 소폭 반등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 판단을 보여주는 10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올랐다. 4개월 만에 반등이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6월 95.7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바 있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제조업 CBSI는 92.6으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제품재고(+1.7포인트) 및 자금사정(+1.3포인트) 상승에 기인한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91.7을 기록했다. 자금사정(+1.5포인트)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와 전기장비, 기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됐다"면서 "하이브리드 등 자동차 부분 상황이 나아졌고, AI(인공지능)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케이블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납품 업체들의 긍정적 답변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美대선 이슈 등에 내달 기업심리 전망 큰 폭 하락
10월 기업심리지수(CBSI) 반등에도 11월 전망은 다시 악화됐다. 반도체 관련 경기 불안과 내달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비롯해 중동 리스크 등이 반영되면서다. 다음달 전망 CBSI는 2.8포인트 하락한 89.8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0.5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한 89.2로 조사됐다.
1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도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및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5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 팀장은 "미국 대통령 후보 중에 친환경차 세액 공제 종료 등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있고, IT 쪽에도 AI 수요 불확실성과 반도체 전망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서 "중국 경기 부양챡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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