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면담 자리 배치 등 두고 '한동훈 홀대' 불만 …"훈시하는 듯한 사진, 25분 세워둬"

기사등록 2024/10/22 17:37:14 최종수정 2024/10/22 20:00:16

윤·한 면담때 한, 정진석 실장과 나란히 앉아

친한계 "교장선생님이 학생 훈시하는 느낌 받아"

"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면담 자리 배치 등을 두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 대표를 홀대했다는 주장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제 장면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한 대표가 4시 반부터 하기로 해서 도착했는데, 대통령께서 한 25분 정도 늦게 왔는데 대표를 그냥 밖에다 세워놨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사진을 보면 용산에서는 여러 분들이 나왔지 않나. 6~7명이 우르르 서 있고 당에서는 아무도 없이 한 대표 혼자 거기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모양이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책상 앞에 윤 대통령이 손을, 두 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앉아 있고 그 앞에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는 모습으로, 계속 그런 사진들이 릴리스가 됐다"며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놀라웠다"고 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해당 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신 부총장은 "한 장의 사진,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에서는 이번 회동에 앞서 원탁(원형테이블)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회동에서는 직사각형 테이블이 사용됐고, 윤 대통령 맞은편에 한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이 나란히 앉은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일부 친한계는 '전형적인 검사실 구도'라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단지 회동을 하자는 것인데 홀대하고, 이재명 대표와 비교해서도 차이가 나게 이런 식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면담을 마친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와 회동 직후 추 원내대표를 불러서 밥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인가. 갈라치기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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