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강남경찰서 출석
이진호 "성실히 조사 받았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개그맨 이진호(38)씨가 3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씨는 22일 오후 4시54분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 3시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씨는 '상습 도박 혐의 모두 인정했나', '사기 의혹도 인정했나', '도박 자금 마련 위해서 지인들에게 돈 빌린 거 맞나', '피해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는가'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면서 "추후 또 출석을 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팬들에게 할말이 없는가'의 물음에는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후 검은 색 K5 차량을 타고 검은색 긴소매와 바지를 입은 차림으로 강남서에 등장, 1시55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5일 이씨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지 일주일 만이다.
이씨에 대한 수사는 지난 14일 한 민원인이 이씨의 도박, 사기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시작됐다.
민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민원을 신청했다면서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글을 게시했다.
다음날인 15일 강남서는 해당 민원이 수사2과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씨를 도박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고백했다.
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데뷔해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아는 형님'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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