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정몽규, 천안축구센터 건설에 HDC 직원 파견해 장악"

기사등록 2024/10/22 13:37:43

"축구협회, HDC 자문 계약 맺은 적 없다고 거짓 자료 제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9.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국회 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직원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에 파견해 좌지우지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 힘 의원은 "지난달 축구협회 측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따로 자문 계약을 맺은 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를 공개하면서 "2022년 11월1일에 체결했고, 계약 기간은 준공 완료시까지 돼 있다. 갑은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을은 HDC 현대산업개발주식회사로 돼 있다. 축구협회의 자료 제출은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당시 발주처는 축구협회고, 시공사는 동부건설인데 현장엔 HDC현대산업개발 소속의 관리 소장이 파견됐다. 정몽규 회장은 현장 소장이 아니 관리 자문 소장이라고 답했는데, 사실상 건설 전 과정에 다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동부건설이라는 시공사가 있음에도 건설법을 무시하고 관리 소장이라는 상급자를 따로 둬서 천안축구센터 건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하청업체들로부터 건설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까지 전부 제공받았다. 이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앞서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에도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을 파견해 사조직화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문체위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질의에선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협회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당시 배 의원은 "축구센터 건립 과정에서 정 회장이 운영하는 HDC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문서에서 오갔으며, HDC 임직원에게 축구협회 센터 건립 과정에 실제로 개입해 실무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냐"고 정 회장에게 물었다.

이에 정 회장은 "우리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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