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인 총알받이 모집 어려워 北에 더 의존"

기사등록 2024/10/22 12:53:59 최종수정 2024/10/22 15:44:16

주유엔 英대사 지적…"北, 러에 높은 대가 요구할 것 확신"

[뉴욕=AP/뉴시스]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법 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될 러시아인을 모집하는 게 어려울수록 더 북한에 의존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은 우드워드 대사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UNTV 갈무리. 2024.10.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법 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될 러시아인을 모집하는 게 어려울수록 더 북한에 의존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우드워드 대사의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발언 전문에 따르면, 그는 이 같이 밝히고 이러한 상황이 지역 및 국제 안보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태(북한의 파병)를 통해 북한이 지도부가 러시아에게 높은 대가를 요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가 흑해에서 상업용 곡물선, 민간 항만 인프라를 공격한 데 대해 안보리 이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겠다고 했다. "고의적이든 무능하든 이러한 행동은 국제법과 세계 식량안보를 완전히 무시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우드워드 대사는 "러시아의 조치는 곡물 가격과 상업용 해운 회사가 흑해를 운항하는 데 대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이러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원한다면 내일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불법적이며 불안정한 행동을 통해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틀렸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영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가 도발적인 불법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무조건적으로 군대를 철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1만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도 러시아에 지원했다.

다만, 북한군 파병설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만 확인한 상태다. 미국 백악관은 21일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일내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파트너들과 협의한 것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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