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산 불법 강아지 번식장' 묵인한 지자체 규탄

기사등록 2024/10/22 11:57:02

루시의친구들, 600여 마리 갇힌 현장 적발

"죽기 일보 직전의 동물들 상태"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2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구 불법 강아지 번식장에서 확인한 동물 학대 실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2024.10.22.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최근 부산 강서구에서 600마리에 이르는 불법 대규모 강아지 번식장이 적발된 것과 관련, 동물보호단체는 이를 묵인한 지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루시의친구들은 부산 강서구 낙동강변 인근에서 무허가 강아지 번식장을 적발한 바 있다. 이 번식장은 4단으로 케이지를 적재해 10종 이상의 종견, 모견 총 600여 마리를 분리 공간 없이 사육하고 있었고 분뇨가 가득해 심각한 악취를 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그간 불법이 만연한 번식장들을 공동 적발, 폐쇄시키며 열악한 현장들을 숱하게 봐왔지만 이번 현장은 최악이었다"며 "죽기 일보 직전인 동물들의 상태가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번식업자는 25년간 이런 불법 생산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할 지자체인 부산시와 강서구청은 이에 대한 어떠한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산=뉴시스]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이 적발한 부산 강서구 불법 강아지 번식장 현장 (사진=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 제공) 2024.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불법 번식장 바로 옆에는 개를 불법으로 도살하는 도살장이 2곳이나 있었지만, 관할 행정기관인 강서구청은 위법에 대한 고발이나 행정조치를 단 한 번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단체는 "부산시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학대 동물 보호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영업자 단속 강화는 물론 강서구청 책임자 엄책과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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