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우려'에 엔비디아 TSMC 의존도 줄일 수도
일각 "독점으로 고객보다 총마진 더 높아" 지적도
22일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대만 TSMC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데, TSMC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선택으로 추정된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가동률 저하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AI 가속기보다 제조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반 GPU으로 추정된다. 다만 엔비디아와 TSMC가 지난 1995년부터 30년 가까이 이어온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최근 엔비디아와 TSMC 간 협력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TSMC가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생산 차질을 놓고 최근 설전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같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경영진이 회동한 자리에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갈등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TSMC의 패키징 기술에 문제를 제기하자, TSMC는 애초 설계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으로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밀려드는 주문으로 TSMC의 공급 능력이 한계에 달한 점도,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TSMC에 '전용 패키징 라인' 구축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TSMC의 최대 고객은 미국의 애플로,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한다.
TSMC가 독점 체제를 이용해 고객보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나온다.
TSMC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총마진'의 비율은 57.8%에 달한다. 매출이 100원이라면, 생산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금액이 57.8원이라는 뜻이다.
이 회사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7.5%로, 2분기 42.5%보다 5%포인트 확대됐다. 판관비와 같은 간접비용을 제거하더라도, 매출의 절반가량이 이익으로 남는 셈이다. 엔비디아 역시 삼성전자에 TSMC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생산을 맡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CEO)는 'TSMC의 총마진율이 고객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가장 큰 AI 공급업체(엔비디아로 추정)는 제 인생에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총마진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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