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키워드 '명품' 지고 '메디컬' 뜬다

기사등록 2024/10/25 06:00:00

피부과·성형외과 찾는 외국인 증가

서울 주요 상권 메디컬 매출도 상승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주요 상권에서 메디컬 업종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새로운 상권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의 메디컬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고, 강남 상권은 메디컬 업종만 팬데믹 이전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요 상권 트렌드는 메디컬 시장의 확장과 명품 시장 성장의 둔화로 요약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주요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도 급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 환자는 60만5768명으로 2022년 대비 2.4배 이상 증가했다. 한류 열풍과 선진 의료서비스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역대 최다 환자 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았는데, 특히 유명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가장 많이 찾았다.

반면, 명품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명품 시장은 엔데믹과 고물가 등으로 성장률이 감소했다.

올해 서울 주요 상권에서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명동이다. 명동 상권 공실률은 2023년 14.5%에서 7.6%p 하락한 6.8%를 기록했다.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서울 6대 가두상권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명동은 지난해까지 매출 회복률이 70%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메디컬과 숙박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6대 가두상권 매출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메디컬 업종은 유일하게 전 권역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메디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메디컬만 유일하게 팬데믹 이전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 강남 상권의 상위 매출 브랜드 20개 중 16개가 메디컬 업종이었는데 코로나 기간에는 교육 업종이 약진하며 비중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2023년 12월 기준 메디컬 업종이 다시 80%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본부 김성순 전무는 "6대 상권 모두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데, 특히 메디컬 업종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에 가까워졌고,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어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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