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4기 건설·美빅테크 주목…힘 받는 원전주

기사등록 2024/10/22 10:52:39

두산에너빌리티, 우진엔텍 등 강세

월성원자력발전소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원전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이 소형모듈원전(SMR) 4기 건설 방안을 연말에 발표하고 구글 등 미국 빅테크 업체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SMR 개발에 나서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1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1.21%) 오른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9.3%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우진엔텍과 서전기전도 전일 보다 2000원(9.39%), 620원(12.78%) 상승한 2만3300원, 5470원에 거래 중이다. 비에이치아이(0.47%)와 에너토크(2.55%)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소형모듈원자로 건설 계획을 연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전날 "원자로 개수 기준으로 SMR 4기를 만드는 것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도 전기소모량이 막대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형원전을 이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챗 GPT 개발사 오픈 AI 등도 원자력 발전 업체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이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하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증권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이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향후 5년간 62대의 SMR 모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SMR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을 감안 시, 실제 수주 이전에 SMR 사업의 경쟁력 및 성장성이 미리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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