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새 국가주석에 군장성 르엉 끄엉 정치국원 선출(종합)

기사등록 2024/10/21 19:21:44

응우옌 푸 쫑 전 공산당 총서기 사망 후 수개월 간 혼란 안정 의도

토 람 총서기의 국가주석직 겸직 해제

[서울=뉴시스]21일 베트남 새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르엉 끄엉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CPV) 정치국 위원. <사진 출처 : VN 익스프레스> 2024.10.21.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베트남이 21일 군 장성인 르엉 끄엉을 새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베트남의 국가주석은 18개월 만에 네 번째로 바뀌었다.

67살의 끄엉은 지난 8월 집권 공산당 총서기로 공식 임명된 뒤에도 국가주석직을 유지해온 토 람을 대체하기 위해 국회에서 선출됐다.

총서기의 역할은 베트남에서 가장 강력한 직책이며, 대통령직은 대부분 의례적인 것이다.

40년 넘게 베트남군에서 복무한 끄엉은 2021년부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선출은 2011년 이후 베트남 지도부를 장악했던 응우옌 푸 쫑 전 당 총서기의 사망 이후 베트남 정치가 지난 수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혼란을 겪은 후 이루어졌다.

쫑은 부패를 당의 정당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불타는 용광로"로 알려진 전면적 반부패방지 캠페인을 시작한 이념가였다. 이 캠페인으로 응우옌 쑤언 푹 전 국가주석과 보 반 뚜엉 전 국회의장, 부엉 딘 후에를 포함한 기업과 정치 엘리트들이 자리에서 물러나 처벌을 받았다.

당시 베트남의 최고 보안 관리였던 토 람은 5월까지이 캠페인을 주도했다. 그가 신임 사무총장이 되었을 때, 그는 반부패 투쟁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많은 베트남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고 관료주의를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고, 이 나라의 의사결정을 늦추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 유소프 이스하크연구소의 베트남 연구 프로그램 방문 연구원 응우옌 칵 지앙은 "끄엉의 새 국가주석 임명은 난기류 이후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움직임"이라며 "끄엉의 임명은 특히 2026년 당대회를 앞두고 베트남의 군사와 안보 파벌 간 균형을 회복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물려줌으로써 람에게 집단지도원칙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체제 내에서는 여전히 결정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지도자들은 2026년 초에 공산당 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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