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北파병 상충된 정보 많아…북러협력, 제3국 겨냥 아냐"(종합)

기사등록 2024/10/21 19:09:56 최종수정 2024/10/21 19:14:16

"북러 협력은 주권적 권리…누구도 우려할 필요 없어"

러 대사 "국제법 내 협력…韓 안보이익에 반하지 않아"

韓·우크라, 北파병설 잇단 문제 제기…美·나토는 '신중론'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10.2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각) "북러 협력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며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며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우려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상충된 정보'가 많다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모순된 정보를 보고 있다. 한국은 홀로 그것을 주장하고 있고, 그 후 미 국방부는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1일 오후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와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2024.10.21.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도 이날 우리 외교부에 북러 협력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에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노비예프 대사가 김 차관에게 "북러 협력은 국제법 틀 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한국과 러시아가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북한군 파병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만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파병을 주장하며 "3차 세계대전"까지 입에 올렸다. 그는 또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특수부대를 포함해 총 4개 여단, 1만2000명 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 등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실일 경우 우려한다"고만 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외신들은 북한이 병력을 보냈더라도 전투병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함께 전하고 있다. 자칫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 투입과 관련해 "누구에게도 물어본 적이 없다"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실무 만찬 중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에 대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나토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벨기에를 찾았다. 2024.10.21.


이런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 북한 파병설이 제기된 후 첫 통화다.

뤼터 사무총장은 X(엑스)에 "윤 대통령과 한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방위산업 협력,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된 안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면 이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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