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9세 청년, 불에 타 숨지는 장면 세계에 전파 충격

기사등록 2024/10/21 15:55:36 최종수정 2024/10/21 16:14:15

NYT “가자 주민 전쟁 공포를 상징하는 영상”

미 유엔 대사 “이, 민간인 살상 피할 책임 있다” 비판

[가자=AP/뉴시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화재로 14일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가자 지구 19세 청년  샤반 알-달루. 2024.10.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의 한 병원 주차장 난민 텐트에서 10대 청소년이 불에 타 숨지는 장면이 그대로 전세계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이스라엘은 가자 중부의 해안 도시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근처에서 운영되는 하마스 지휘 센터에 정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 알하즈아르 대학에 다니던 19세 대학생 샤반 알-달루와 가족은 이 병원의 주차장에 텐트를 세웠다.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국제법이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병원에 대한 폭격으로 화염이 알-달루 가족의 텐트를 삼켰다. 그의 아버지 아메드는 어린 아들과 두 딸을 데리고 나왔으나 큰 아들 알달루는 미처 구하지 못했다. 

아메드는 “아들이 앉아 손가락을 들어 기도하고 있었다”며 그는 태어나고 죽을 때 낭송되는 신앙의 신조인 무슬림의 샤하다를 언급하며 말했다.

알-달루가 사망한 날은 그의 스무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가 산 채로 불타는 광경을 본 사람들 중에는 알 달루의 어머니도 있었다.

그가 불길에 휩싸여 무기력하게 팔을 흔드는 모습은 가자 지구 주민들의 전쟁 공포를 상징하는 영상이 되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 화재는 2차 폭발로 인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달루는 소년 시절 꾸란을 전부 암기했고 대학에서 1등을 한 수재였다. 하마스 테러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이 시작된 후 소셜 미디어에 호소문을 올렸다. 가족이 머문 작은 텐트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인 린다 토마스-그린필드는 유엔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본 것을 설명할 단어가 없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더라도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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