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北 우크라 파병 등 유럽-인태 안보 얽혀있어…협력해야"

기사등록 2024/10/21 13:22:40 최종수정 2024/10/21 13:48:16

서울서 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관계 격상 후 첫 개최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2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엄중해진 안보 환경 속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에 북한군을 배치하는 등 최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날로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1만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하고 1차로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도 러시아에 지원했다.

우크라에선 '3차 세계대전의 전조'라며 경계했고, 우리나라 입장에선 북한이 파병의 반대급부로 막대한 외화와 함께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고도화에 결정적인 첨단 기술을 이전 받을 위험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8차 회의 개최 이후 1년1개월 만에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영국을 국빈 방문해 한영 관계를 최고 수준 관계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다우닝가(街) 합의'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에 양 장관은 다우닝가 합의 주요 내용인 외교·안보·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영 우호는 1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적 토대 위에 서 있다"면서 "특히 다우닝가 합의가 이뤄진 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양국 간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합의한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통해 안보 협력 강화 노력을 하고 있고, 무역 분야에선 경제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자력과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우닝가 합의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오늘 대화로 전략적 정렬과 조정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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