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중국 시장에서 입지 축소 영향
올 4분기 영업익 20% 감소 전망한 증권가
목표 주가는 6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해 실적 순항 중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3분기에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 축소가 향후 실적 변수로 꼽힌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 2조3960억원 영업이익 4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9%, 3.46%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올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은 전년(2조2320억원)보다 3.67% 증가한 2조3139억원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전년(4924억원)보다 20%가량 감소한 3952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중국 시장의 입지 축소가 향후 실적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본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실적 모멘텀이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4만원으로 33%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타이어가 최대 강점을 보유했던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급속도로 둔화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통적으로 상하이(SAIC)-폭스바겐 자동차에 의존해왔던 신차용 타이어(OE) 위주 비즈니스 모델 영향"이라고 했다.
중국 시장은 한국타이어의 해외 주력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지역별 타이어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로 한국(10.8%)을 상회했고, 이는 미주(23.0%)와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도 한국타이어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 최대 고객사(상하이(SAIC)-폭스바겐)가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심으로 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시장에선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어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판매량 2위 기업이지만,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회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실제 중국 최초의 자동차 합자 회사이자, 중국 내 3대 메이커로 꼽혔던 상하이(SAIC)-폭스바겐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한 중국 언론은 상하이(SAIC)-폭스바겐은 판매 감소 속에 일부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주력 시장 상황의 급변에도 한국타이어의 연간 실적 전망은 아직 밝은 편이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매출 9조1152억원 영업이익 1조62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41%, 22.0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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