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우리 스타일" 뉴욕 주지사도 인정한 김동연 '스몰토크'

기사등록 2024/10/20 16:18:09 최종수정 2024/10/20 18:12:16

미국 유력 정치인 등 만나

스포츠 주제 교감하며 성의

'세일즈 외교' 성과 극대화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현지시각) 캐시 호컬(Kathy Hochul) 미국 뉴욕 주지사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포츠를 주제로 한 '스몰토크'를 통해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교감하며 대미 세일즈 외교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뉴욕에서 (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즐겁게 지켜봤다. 메츠(뉴욕 메츠)가 져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캐시 호컬 지사는 "어제 (메츠경기에)갈 뻔했는데 못 가게 됐다. 만약에 갔으면 내가 가서 졌다고 욕먹었을 뻔했는데 안 가기를 잘한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에 김 지사가 다시 "메츠는 졌지만, 양키스는 이기고 있다"면서 화제를 이어갔다.

그러자 캐시 호컬 지사는 "정치 이야기 전 스포츠 이야기를…딱 우리 스타일(In our language)로 말씀을 하시요"라면서 놀라워했다.

김 지사는 대화 중간 '어니 데이비스'라는 이름을 언급해 캐시 호걸 지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어니 데이비스'는 전설적인 흑인 미식축구 선수로, 인종차별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으나 불행히도 백혈병에 걸려 23세에 사망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시라큐즈 대학 시절 '어니'를 학교 축구장 이름으로 추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당시가)나의 정치 인생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만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고교 때까지 농구선수였다. 텍사스의 명문 라이스대에 농구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김 지사는 그런 그의 농구선수 경력을 언급했고, 회담을 마친 뒤에도 선 채로 농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일랑 고우드파잉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15일(현지시간) IDB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방문 첫날에도 김 지사는 워싱턴 미주개발은행(IDB)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를 만나 '축구 황제' 펠레로 대화를 풀어갔다.

고우드파잉 IDB총재의 집무실에서 펠레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발견하고 "진짜 펠레의 사인이 맞느냐"면서 회담을 시작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펠레가 IDB를 방문해 강연을 한 뒤 남기고 간 역사적인 선물"이라고 화답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브라질 국적으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인사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스몰토크는 사전 준비에 따른 것도 있지만 즉석에서 순발력을 발휘한 것이 많다. 외교 상대방은 어떻게 거기까지 알고 있느냐는 표정과 반응이 나오곤 했다"며 "김 지사의 스몰토크가 '외교적 성의'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띄우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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