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고위 군 장성들로부터 비난받는 유례없는 전직 대통령”

기사등록 2024/10/20 02:51:22 최종수정 2024/10/20 06:06:18

밀리 전 합참 “나라에 가장 위험한 인물로 핵심적인 파시스트”

멕레이븐 제독 “자기보존 앞세우면 악의 승리 못 막아”

[워싱턴=AP/뉴시스] 마크 밀리 전 미 합참의장(왼쪽)과 케니스 매켄지 전 중부사령관이 3월 19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일했던 군 지도자들이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는 것에 경고를 보내고 나섰다고 미 CNN이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일에 군대를 ‘내부의 적’에 대처하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두 번째 임기를 맡게 되면 어떤 명령을 내릴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은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에서 우드워드에게 트럼프가 국가에 가장 위험한 인물로 핵심적인 파시스트라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국방장관을 지낸 짐 매티스도 밀리 장군의 평가에 동의한다는 메일을  자신에게 보냈다고 17일 불워크 팟캐스트에서 공개했다. 매티스 메일의 요점은 ’위협이 높기 때문에 축소하지 말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군대에 대해 소년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의 조지 패튼과 더글러스 맥아더를 우상화으로 삼고 있다. 그는 10대 시절 뉴욕의 군대식 기숙학교 생활을 즐겼다.

군에 대한 환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입대를 연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고위 장군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매티스 국방부 장관, 존 켈리 수석 보좌관이 은퇴한 4성 장군이었다. 국가안보보좌관 두 명은 3성 장군인 마이클 플린과 H. R. 맥마스터였다.

트럼프는 군대의 화려함과 의례를 좋아해 재임 기간 워싱턴 DC에서 크렘린 스타일의 대규모 퍼레이드를 열려고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가 군부와 브로맨스를 펼쳤지만 고위 은퇴 장군과 제독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고 진짜 내부의 적이 트럼프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CNN은 전했다.

4년 전 매티스는 애틀랜틱 잡지에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통합하려고 하지 않는 심지어 시도하는 척도 하는 내 인생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대신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켈리는 지난해 CNN의 제이크 태퍼에게 “트럼프가 우리의 민주주의 기관, 헌법, 법치주의에 대한 경멸심만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맥마스터는 트럼프 백악관에서 일했던 시절을 회고한 책 ‘우리들과의 전쟁’에서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자존심과 자기애가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한다’는 대통령의 가장 높은 의무에 대한 맹세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썼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합동특수작전사령부를 혁신한 스탠리 맥크리스털 장군은 3주 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카말라 해리스의 인품 때문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에 대해 부도덕하고 부정직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빈 라덴 작전의 리더 빌 맥레이븐 제독은 2020년 워싱턴 포스트 칼럼에서 “대통령의 자존심과 자기 보존이 국가 안보보다 더 중요할 때 악의 승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CNN은 그토록 많은 고위 장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기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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