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北, 러 파병'에 "사실이라면 절박감 보여줘"

기사등록 2024/10/19 04:20:16 최종수정 2024/10/19 07:22:15

"러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 사실"

[베를린=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각) 북한의 러시아 파병 결정은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스타머 총리가 이날 독일 베를린 소재 주독 영국 대사관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10.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각) 북한의 러시아 파병 결정은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스타머 총리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절박감을 보여주는 것(If it's true, then to my mind it shows a level of desperation in relation to Russia)"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독 영국 대사관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상황이 대단히 어렵지만 러시아가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 전쟁은 (러시아) 예산의 40%를 흡수하고 있다"며 "지난달 러시아는 사상 최고 일일 사상자 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방 주요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늘리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제안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이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의 파병 규모가 향후 최대 1만여명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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