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NG 건조 실적 최대 보유…가시적 성과 나올까[삼성중공업 50주년③]

기사등록 2024/10/19 10:02:00
[거제=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바다 위의 LNG 공장' FLNG 독자모델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2023.05.02. photo @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해양 산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분야 기술력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연내 FLNG 설비 수주를 통해 수주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FLNG는 해양 설비의 일종으로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설비다. 해저 천연가스 채굴을 위해 육상에 설비를 설치할 때보다 친환경적이고 이동이 간편해 최근 대세가 됐다.

해양 설비 시장은 K-조선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한화오션이 서구권 출신의 해외 사업부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싱가포르의 해양 설비 상부 구조물 업체 인수도 시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 외연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상선 건조를 넘어 해양 사업 분야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 설비(FSPO) 분야 세계 최대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 설비 시장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FLNG의 경우 2012년 이후 발주된 7척 5척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LNG 액화 공정 모듈(SENSE)도 자체 개발했다.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 대비 액체 상태의 부피가 작다. 운반 효율을 높이기 위해 FLNG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한다. 삼성중공업은 액화할 수 있는 양은 늘리고, 소모 전력은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해양 플랜트의 핵심인 탑 사이드 설계 시공 능력을 가진 것도 강점이다. 턴키(설계·시공 일괄 계약)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유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LNG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이 세계 건조 이력 1위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LNG운반선 생산 능력은 20척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이미 21척을 수주해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 조 단위 가격인 FLNG를 수주하면 연간 수주 목표(97억달러·현재 56% 달성)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LNG 벨류체인이 순항하면서 생산 시설인 FLNG,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 발주 호황을 기대한다.

LNG 운반서 발주의 대표 명사인 카타르 뿐만 아니라 남미, 북미, 유럽, 아프리카 대륙의 LNG 개발 프로젝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신은 LNG 생산 규모가 2030년까지 50MTPA(1MTPA는 연간 100만톤)로 현재 생산량(26MTPA)의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산 시설격인 FLNG, 운송 수단인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고수익의 FLNG 발주가 예상된다"며 "이를 두고 조선 3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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