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충주맨' 소방관 삼촌…'헤비메탈 가수' 분장

기사등록 2024/10/18 09:40:28

"아파트 화재 발생 시 행동 수칙" 귀에 쏙

[서울=뉴시스] '제2의 충주맨'이라고 불리는 나경진 충북소방본부 소방교가 '헤비메탈 가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제2의 충주맨'이라고 불리는 나경진 충북소방본부 소방교가 '헤비메탈 가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 소방교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에 '노래로 배우는 아파트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나 소방교는 아파트 화재 발생 시 행동 수칙을 알리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에서 "간단한 노래로 만드는 게 어떨까"라는 제안을 한다.

나 소방교는 "내가 노래 준비한 게 하나 있는데 한 번 들려드리겠다"고 말한 뒤 돌연 긴 머리 가발에 헤비메탈 가수 같은 기괴한 분장을 한 채 나타난다.

이어 강렬한 메탈 사운드가 흘러나오고, 나 소방교는 "자기 집에 불이 나고 대피할 수 있다면 신속하게 나가서 생명을 지켜라"며 노래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제2의 충주맨'이라고 불리는 나경진 충북소방본부 소방교가 '헤비메탈 가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 *재판매 및 DB 금지

노래 가사에는 "길이 막혀 있다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라" "화염과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집 안에 머물고, 불길이 다가오면 문을 닫고 젖은 천으로 문을 막아라" "연기 속에서 숨을 쉬며 길을 찾아라" "구조대가 올 때까지 창가에 서서 '구조 요청' 소리쳐라" 등의 화재 대피 요령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근래 본 UCC 중에 최강자다" "형 하고 싶은 거 다 하란다고 진짜 다 해버리네" "화재보다 뜨거우면 어떡하냐" "섬네일을 보고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음악이 시작되니 되돌릴 수가 없었다" "미친 재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화마가 무서워서 도망갈 것 같다" "이 노래 덕분에 20년간 숙지하지 못했던 행동 요령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충북안전체험관에서 근무하는 나 소방교는 2021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5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전국에서 6번째로 현장 출동이 많은 청주소방서 구조대원으로 일할 때, 현장에 가 보면 '천재지변'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드물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가 훨씬 잦아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방관 복장을 하고 슬링백을 춤을 추다가 미끄러지는 영상으로 빙판길 사고 예방을 당부하는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올려 '제2의 충주맨'으로도 불린다.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청 전문관은 나 소방교의 영상을 보고 "재미있다. 더 노력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 견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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