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에 대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연설한 뒤 나토 국방장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EU는 2년 반 전 시작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지지자이다.

젤렌스키는 1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5개 항으로 이뤄진 자신의 '승리 계획'을 개략적으로 설명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에게 비공개로 제시된 기밀 요소들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르크 뤼테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16일 젤렌스키의 승리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17일에는 "나토 32개 동맹국이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뤼테 총장은 우크라이나의 지위가 나토의 대열에 속한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언제 가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그의 '승리 계획'의 핵심이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궁극적 안전 보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은 확실하지만, 문제는 정확히 언제 가입할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뤼테는 또 "우리가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푸틴은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확실히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입장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승리 계획의 요점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내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이를 꺼려했었다.

이날 정상회담의 결론 초안은, 회의가 끝나기 전 수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에게 필요한 기간 동안 그리고 필요한 만큼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재정적, 경제적, 인도주의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EU의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승리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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