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수 SK이노 부사장 "캐즘에 주가 하락 사과…주주환원 고려"

기사등록 2024/10/17 17:37:33 최종수정 2024/10/17 20:04:16

정무위 금감원 국정감사에 증인 채택

SK온 분할 이후 주가 30만원→11만원 하락

SK 측 "주주가치 환원 정책 노력" 밝혀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은 증인 채택 철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재무담당 부사장이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 이후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향후 차등 배당 등 주주가치 환원 정책을 적극 모색해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재무담당 부사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수요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2021년 10월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물적분할된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2월 30만원을 웃돌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올해 7월에는 11만9000원까지 떨어졌다"며 "일반 주주들은 이차전지로 신사업을 한다는 것에 투자한 건데 미래 성장 사업이 떨어져 나가고 주가가 떨어져서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부사장은 "주가가 부진한 부분에 대해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주총에서도 SK온 상장 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방안을 밝힌 바 있으며 앞으로도 제고 방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향후 SK온의 성장이 구체화할 경우 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점에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배당 확대와 같은 방식으로 성과를 분배할 수 있느냐"라며 "차등 배당 방식으로 그동안의 투자와 인내를 보답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강 부사장은 "차등 배당은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있어 지금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 의원은 "배당이 2026년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5년이 넘으면 거래소 지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약속을 어기는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상법에서 주주들의 배당청구권은 5년까지 인정된다.
    
이에 대해 강 부사장은 "상장 시기와 상관 없이 약속한 바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함께 출석이 예정됐던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은 '증인 출석 요구 채택 철회의 건'이 채택되며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두산그룹은 알짜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남근 의원은 김 사장의 출석이 불발된 것에 대해 "재벌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그룹의 이익을 앞세우며 불공정한 지배구조 재편을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심판할 필요가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나 두산밥캣의 합병 담당자는 종합 국감에라도 나와 진상을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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