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전자결정 발견"…초전도체株 급등

기사등록 2024/10/17 10:38:31
고체 물질 속 전자결정 조각들을 형상화한 그림. 투명한 파란공은 결정을 이룬 전자를 나타내고, 불투명한 검은공은 결정을 이루지 않은 채 남아있는 전자를 나타낸다. 흰색선으로 연결된 투명한 파란공들은 육각형 모양으로 오직 짧은 거리의 배열만 갖는 전자결정 조각을 이루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김근수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리나라 연구진이 수십년 간 물리학계의 화두로 여겨졌던 '전자결정'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7일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모비스가 이날 오전 10시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0% 상승 중이다. 서남(12.67%), 덕성(8.58%), 씨씨에스(7.24%), 인지컨트롤스(6.36%), 파워로직스(5.80%) 등도 급등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세대 김근수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고체 물질 속에서 전자가 액체의 특징과 고체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전자결정' 조각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게재됐다.

그간 학계에서는 자연계의 고체 물질 속에 담긴 전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돼있거나, 그렇지 않은 상태로만 존재한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 연구진이 전자들의 '일부'만 규칙성을 갖는 새로운 상태를 발견해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대 물리학의 오랜 난제인 고온 초전도체나 초유체의 비밀을 풀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자이자 파동인 전자가 고체 상태인 결정을 이루는 것은 물리학적 관점에서 그 자체로 신비로운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10의 10제곱개 이상의 많은 입자 간 상호 작용으로 인해 결정화가 일어나면 고온 초전도체나 초유체와 같은 현대 물리학 난제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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