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순매도…外人 삼성전자 팔아 7000억 챙겼다

기사등록 2024/10/17 10:12:18 최종수정 2024/10/17 11:44:16

평균 6만3546원에 매도…평가차익 6.37% 수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코스피가 전 거래일(2610.36)보다 10.38포인트(0.40%) 오른 2620.7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5.79)보다 2.36포인트(0.31%) 상승한 768.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장(1364.5원)과 같은 1364.5원에 출발했다. 2024.10.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 최장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7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는 기존 최장 기록인 2022년 3월25일부터 같은해 4월28일까지의 25거래일보다 긴 수치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주식 11조129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공세에 주가 역시 7만44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쏠쏠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평균 6만3546원에 매도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5만9500원과 비교해 4046원(6.37%) 높은 수치다.

매도 시점에 따라 차익은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4046원을 전체 순매도 주식수인 1억7368만5100주와 곱하면 전일 종가 기준 외국인이 약 7027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이 기간 10조4997억원 삼성전자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감내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3909원으로 현재 평균가 대비 6.90%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손실 규모는 약 719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매수 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주가가 이미 빠질 만큼 빠진 만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있는가 하면 단기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부진했던 낸드(NAND)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구간에 진입했으나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바닥권 주가에도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다"며 "낙폭과대 주가, 밸류에이션과 최고위층 반성문을 근거로 저가매수 당위성과 시급성을 주장하는 시장 일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상당 기간 시간 싸움이 가능하고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추가 기회비용이 제한되는 초장기, 극소수 개인 투자자 일방에 국한된 단편적 전술대응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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