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조직개편 멈춰라"…KT노조 본사 앞 투쟁 결의대회

기사등록 2024/10/16 17:30:36 최종수정 2024/10/16 20:46:16

KT노조 인력 재배치 결정에 반발

노조 "인력 조정 불가피할 경우 납득할만한 보상 전제돼야"

사측 "내부 구성원과 소통…노조 협의 추가 진행"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이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KT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에 반대하기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2024.10.16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T가 전체 임직원 3분의 1에 해당되는 인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KT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KT노동조합(제1노조)은 16일 오후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앞에서 KT의 인력 재배치 결정에 대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 KT 노동조합 간부진 288명이 집결했다.

앞서 KT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담당하는 'KT OSP'와 국사 내 전원시설을 설계 및 유지보수, 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KT P&M' 등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당 임직원들을 재배치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와 관련, KT노조는 이같은 결정 철회를 우선적으로 요구했다. 불가피하게 구조조정 시에는 해당 인력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안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측과 협상이 타결될 때 까지 철야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KT노조의 주장이다.

권중혁 KT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에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 철회"라면서도 "조직개편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다면 신설회사 전출 시 납득할 만한 보상금과 본사와 동일한 복지 제도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노조인 KT새노조도 이날 광화문 사옥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이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이라는 입장이다. KT는 AI와 통신기술(CT)을 조합한 'AICT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5년 간 AI(인공지능)·클라우드·IT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파트너십에 투입되는 공동 투자 금액은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KT는 인력 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T 측은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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