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는척 하더니 쇠막대기로 내리쳐"…눈먼 고양이 폭행 남성, CCTV 포착

기사등록 2024/10/16 16:49:49 최종수정 2024/10/16 20:16:15
지난 4일 새벽 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포획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동아이'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충남 천안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눈먼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16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이하 동아이)는 지난 4일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의 한 마트 인근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남성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척하면서 포획을 시도했으나, 잡히지 않자 쇠막대기로 고양이를 내리쳤다.

부상당한 고양이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리가 골절돼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주민들에게 발견돼 구조된 이 고양이는 눈이 보이지 않은 채 마트 주변에 설치된 고양이 급식소에서 새끼를 키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고양이의 머리는 담뱃불로 지져져 있었다. 다리가 골절된 고양이는 구조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동아이 측은 "CCTV 사각지대에서 쇠막대기로 때려 실신시켜서 거꾸로 발을 잡고 (고양이를) 훔쳐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다리가 골절된 고양이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동아이'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 와서 이 학대범은 세 시간 동안 여유 있게 행동했다"며 "사람을 의지하는 착한 아이들에게 가학적인 학대를 한 놈이다"라고 덧붙였다.

동아이 측은 이 남성을 지난 15일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이 남성이 상습적으로 길 고양이를 학대하고 납치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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