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운홀 미팅 중 돌발 상황에 음악 틀어 대처
해리스, 연일 정신 건강 문제 제기…"괜찮길 바란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30분간 음악에 춤을 추며 모면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으며 공격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의 타운홀 미팅에선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질문 답변은 중단됐다.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자, 트럼프 후보는 참모들에게 파바로티의 '아베 마리아'를 틀어달라고 했다.
몇 분 뒤 장내가 정리되자 사회자는 질의응답 세션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청중 한 명도 의료 치료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나면서 다시 어수선해졌다.
트럼프 후보는 '아베 마리아'를 재요청했다. 질문 5개 정도에 답한 뒤 "더 이상 질문은 하지 말자. 그냥 음악만 듣자"며 "누가 질문을 듣고 싶어 하겠냐"고 했다.
이후 노래 몇 곡을 더 틀었고, 대다수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 마무리 곡인 빌리지 피플의 'YMCA',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 등을 틀며 리듬을 탔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후보는 일반적으로 행사장에서 의료 문제가 발생하면 (장내가 정리된 뒤) 예정된 발언으로 돌아간다"며 "이날 그는 어떻게 진행할지 불확실한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해리스 후보는 공격에 나섰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트럼프)가 괜찮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행사 도중 질문에 답은 안 하고 춤을 추는 게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리스 캠프는 78세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정신 건강을 문제 삼으며 연일 공격에 나서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전날 펜실베이니아 이리 유세에서 "트럼프는 놀라울 정도로 불안정하고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15일에도 트럼프 후보가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 편집장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저격했다.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내 "트럼프가 불안정한 행동과 의료 기록 공개 거부에 대한 조사에 직면한 가운데, 인터뷰에서 화를 내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제에 집중하도록 사회자가 여러 번 압박해야 했다"고 공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해리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도대체 이 사람(트럼프)은 왜 이러는 거냐"며 조롱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SNS에서 자신의 즉흥 콘서트가 성공적이었다며 "멋진 저녁이 됐다"고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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