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작년보다 잔디 좋아…우승하려면 후반 9개 홀 중요"
유해란은 16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 선수 우승이 많지 않지만, 2승 중 1승에 기여해 너무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오다가 지난 마지막 대회 예선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 경험을 살려서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한국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란 뜻으로 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한국 선다.
이번 시즌 21개 대회 중 10차례 톱10에 든 그는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2259.39)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101점)에서 모두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상금도 5위(231만4839달러)에 올라와 있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투어 3승을 거뒀고 8월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명예의 전당 입성 요건 채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앨리슨 리(미국)를 꺾고 LPGA 투어 10승을 쌓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유해란은 이 대회 코스를 잘 아는 이민지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우승 후보 한 명을 꼽긴 어렵다"며 "한국 대회는 모두가 나오고 싶어 한다. 그래서 훌륭한 선수가 많다. 그래도 꼽자면, 코스에 좋은 기억이 있는 이민지 언니를 지목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처로는 15~17번 홀을 꼽으면서 "17번 홀은 이글, 버디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거기서 잘하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년 동안 팔 부상으로 은퇴도 생각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스스로 할 수 있단 생각도 든 한 해였다. 1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한국 대회인데, 가족들 앞에서 열심히, 즐겁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34세에 생애 첫 메이저 제패에 성공한 양희영은 "2015년 한국에서 투어 첫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친구와 지인 앞에서 우승한 경험은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도 오래 기다려서 우승했다. 메이저와 한국 대회 우승 중 하나를 고를 수는 없다. 제 원동력인 가족 앞에서 경기하는데, 좋은 결과가 났으면 한다"고 웃었다.
대회 코스에는 만족감을 보였다. 양희영은 "작년에 비해 잔디가 많이 좋아졌다. 그린에 잘 구른다"며 "우승권에 가려면 마지막 9개 홀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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