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 들어오지 마"…다툼으로 비행 중 문 잠근 기장

기사등록 2024/10/17 00:00:00 최종수정 2024/10/17 00:02:16

비행기 운항 중 기장이 조종실 문 잠가…부기장 출입 못해

항공기 표준 운항 절차상 '조종실 항상 2인 체제 유지'

[서울=뉴시스] 스리랑카 항공 비행기.(사진=스리랑카 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조종사 간 다툼이 벌어지며 기장이 부기장을 조종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각) 스리랑카 데일리메일은 "스리랑카 항공이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 관련 규제 기관인 민간항공청(CAA)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드니발 스리랑카 콜롬보행 UL607편에서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가 이륙한 후 부기장이 기장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는데 이로 인해 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부기장이 화장실을 이용하러 조종실을 나가자, 기장은 다른 조종사가 들어오기 전에 조종실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표준 운항 절차상 장거리 운항 중에 조종사 한 명이 자리를 비우면 다른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이 조종석에 들어가 비행 중인 조종사와 2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기장은 다른 조종사가 들어오기 전에 문을 잠그고 다시 열기를 거부했다.

다른 승무원들이 기장을 설득한 후에야 부기장은 조종석에 앉을 수 있었고, 비행기는 별다른 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안전과 모든 규제 준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기장의 비행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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