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 조홍 부사장 역할 강화…배경은?

기사등록 2024/10/16 14:19:28 최종수정 2024/10/16 14:31:01

조홍 부사장 구매 및 베트남 사업 총괄

조현상 부회장, 그룹 베테랑에게 힘 실어준 듯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HS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가 임원 인사를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주목된다. 특히 조홍 부사장이 구매와 베트남 사업을 동시에 맡아 눈길을 끈다.

HS효성그룹은 지난 7월 기존 효성그룹으로부터 분사했는데, 오너인 조현상 부회장을 비롯한 HS효성그룹 경영진이 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 경영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해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공석이었던 구매 담당에 조홍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HS효성첨단소재의 중국 가흥 화섬법인과 청도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기존 직책과 함께 구매 담당도 겸직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조홍 HS효성첨단소재 부사장 (사진=HS효성첨단소재) 2024.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사업 총괄 자리도 신설해 이 자리 역시 조 부사장에게 맡겼다. 조 부사장의 사내 역할이 그만큼 막중해진 것이다.

HS효성첨단소재가 조 부사장에게 중책을 맡긴 배경에는 조현상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 부회장은 특히 조 부사장의 '산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현재 HS효성첨단소재 미등기 임원으로 직접 회사 경영에 나서진 않지만, 그룹의 오너로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57년생인 조 부사장은 HS효성그룹 뿐 아니라 기존 효성그룹을 합하더라도 최연장자에 속한다. 그는 중국 법인을 맡기 전엔 ㈜효성 지원본부장을 맡아 그룹 내부 사정과 사업 전반에 정통했다는 평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현상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초청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팜 밍 찡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4.07.01. 20hwan@newsis.com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조 부사장이 베트남 사업 총괄을 맡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본다. 조 부사장은 기존 베트남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 발굴 과제도 맡는다.

베트남은 그동안 효성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효성그룹은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스판덱스, 중전기기, 화학제품 등 주력사업은 물론 친환경 첨단 원료 소재인 바이오 BDO,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분야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법인에서 만드는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 점유율은 48%에 달한다.

이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계열사인 효성 꽝남에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 4월까지 총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 투자를 집행한다.

효성그룹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판덱스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사는 각각 세계 1위 제품이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조현상 부회장도 베트남 사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조 부회장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양국 네트워크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부회장의 친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 베트남법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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