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코노믹 클럽 대담서 통화 사실 확인 거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일 아니다"
"평화로운 권력 이양 약속" 요구엔 답변 회피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대통령 퇴임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통화했다면 “잘한 일(smart thing)”이라고 답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 편집국장과 가진 대담에서 2021년 푸틴과 7번 이상 통화했다는 내용이 담긴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트럼프는 “그에 대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하겠다. 통화했다면 잘한 일이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어 러시아 파이프라인과 다른 나라의 군사비 지출, 무역 거래에 대해 장광설을 펴면서 화두를 돌리려 하자 미클스웨이트 국장이 “푸틴과 통화했지만 실제로는 확인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가 “그런 의도가 아니다. 내가 말한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가 주목을 끌어왔으며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내내 푸틴을 포용했다. 퇴임 뒤에도 트럼프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반대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대담 내내 질문 내용은 무시한 채 질문과 무관한 내용이나 알아듣기 힘든 사례들을 늘어놓으며 장광설을 폈다.
대담 말미에 미클스웨이트 국장이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과 관련 “올해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존중하고 장려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약속하길 회피했다.
트럼프가 “당시 권력 이양이 평화로웠다”고 말하자 미클스웨이트 국장이 “역대 최악의 권력 이양이었다”고 반박했고 트럼프는 미클스웨이트 국장이 편견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서 답하는 대신 선거 사기 주장을 펴면서 화제를 돌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벌인 폭력이 별일 아니었으며 경찰이 자극해 벌어진 일이었다면서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날 백악관을 떠난 것이 “매우 평화로운 권력이양”의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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