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콩고기, 일반식단보다 사망 위험 12% 높아"

기사등록 2024/10/16 02:30:00 최종수정 2024/10/16 06:00:16

초가공 식품…당·지방·염분 많아 칼로리·중독성 높아

콩고기 패티 등 가공된 대체 비건 대체 육류 늘어나

[서울=뉴시스] 콩고기. (사진= 자생한방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생산된 가공 비건 식품이 일반식보다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비건식에 관련된 '초가공 식품' 논란을 소개했다.

초가공 식품은 편의성, 맛, 내구성을 강조하기 위해 원재료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드는 식품을 말한다.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초가공 식품의 정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초가공 식품은 대체로 맛을 내기 위해서 당·지방·염분 등을 대량으로 투입해 칼로리가 높고 다른 영양소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가공 식품이 비건식의 영역에도 들어오고 있다. 최근 비건식 중에는 대두 단백질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패티 등 '대체육류'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BBC는 이러한 초가공 비건식과 관련해 "채식주의자를 위해 생산된 대체육류 제품이 초가공 식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하면, 사망 위험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진 연구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초가공 식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대두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패티의 위해성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가공 식품이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경우도 있다. BBC는 "복잡하게 가공된 시리얼과 빵은 유익한 섬유질을 가질 수 있다"고 전하면서도 "다른 초가공 식품은 섬유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심각하게 결여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가공 과정이 단순하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이로운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붉은 육류는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식품으로 분류되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가공 식품을 가공할 때 색상, 질감 등을 위해 많은 양의 소금과 설탕이 들어가 칼로리가 더 높은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또 전반적으로 맛이 좋고 중독성을 띠고 있어 과식으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영양학 교수이자 영양 회사 'ZOE'의 과학자인 사라 베리는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초가공 식품을 피하면서 사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라며 "패티나 통조림 같은 초가공 식품을 섭취한다고 해도 신선한 과일과 견과류, 씨앗, 콩과 식물들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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