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평양 무인기 주범, 韓 군부…미국이 책임질 일"(종합)

기사등록 2024/10/14 18:45:24 최종수정 2024/10/14 19:02:16

두 문장짜리 짧은 담화 내고 '미국 책임론'

美 대선 앞두고 '존재감 부각' 시도하는 듯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10.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이른바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재차 거론하면서 돌연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여정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두 문장으로 이뤄진 이례적으로 짧은 담화를 공개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며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 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핵보유국인 북한의 주권을 한국이 침범했다면서 미국을 '주인'에, 한국을 '똥개' 및 '잡종개'에 비유한 것이다.

김여정이 이번 담화에서 미국으로 화살을 돌린 데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명의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이 지난 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평양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전단)'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여정 및 국방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연일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여정은 이번까지 세 차례의 담화를 쏟아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남측 합동참모본부 격)가 국경선(군사분계선) 부근 포병부대에 사격준비태세를 지시한 내용도 공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우리 군은 북한 대응에 혼선을 주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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