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총선서 야당 사회민주당 1위 전망…정권교체 예상

기사등록 2024/10/14 15:00:05 최종수정 2024/10/14 17:02:35

LSDP, 득표율 20%로 1위 예상

여당 주축 TS-LKD, 17%로 2위

[빌뉴스=AP/뉴시스]한 소년이 13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총선 1차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4.10.1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발트 3국 일원인 리투아니아가 총선을 치른 가운데 중도 좌파 리투아니아사회민주당(LSDP)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집권 여당 핵심 축인 중도 우파 조국연합-리투아니아기독교민주당(TS-LKD)는 의석수가 크게 줄어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유로뉴스, 유락티브,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사회민주당은 14일(현지시각) 총선 개표가 91%가량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20%가량으로 조국연합(득표율 17%)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민족주의 성향 네무노아우슈라(PPNA·득표율 15%), 좌파 리투아니아를위한민주주의자연합(DSVL·득표율 9%), 중도 우파 자유주의운동(LS·득표율 8%), 좌파 리투아니아 농민·녹색연합(LVŽS·득표율 7%) 등 원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빌뉴스=AP/뉴시스]빌리야 블링케비추테(왼쪽) 리투아니아사회민주당(LSDP) 대표가 13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총선 1차 투표 결과를 기다리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0.14.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세이마스(의회) 제1 당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지만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고한 다당제 정당 체제를 보유한 리투아니아는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1992년 총선부터 한 차례도 단일 정당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한 적이 없다.

의회는 모두 141석(지역구 71석·비례대표 70석)으로 구성되는데 소선거구제를 채택한 지역구는 결선투표제를 시행한다. 봉쇄조항은 득표율 5% 이상으로 정치 연합은 7%로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투표율은 52.06%로 지난 선거에 비해 5%포인트가량 올랐다. 결선투표는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사회민주당은 다른 좌파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빌뉴스=AP/뉴시스]리투아니아 국민이 13일(현지시각)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총선 1차 투표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4.10.14.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이 짙은 사회민주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일원으로서 러시아 위협에 저항하는 성향을 띤다. 리투아니아의 주요 정당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향한 강력한 지원과 함께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방위비에 지출하는 데에 동의한다.

인구 280만 명을 가진 발트해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하면 자국이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품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이원집정부제(분권형대통령제) 권력구조로 이원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외치를 담당하는 5년 임기의 대통령과 내정을 맡는 총리는 직선제로 독립적으로 선출된다. 발트3국 나머지 일원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보다는 대통령의 행정권한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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