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두연설 나서 "일본, 다시 강한 나라로" 지지 호소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율을 당분간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첫 가두 연설에도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 등 여야 9명의 당수는 전날 NHK방송 프로그램에서 소비환기, 고물가 등 경제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시바 총리는 소비세에 관해 "(세율을) 내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올리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2027년 9월까지 소비세를 증세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고려해야 하는 것은 향후) 경제, 사회보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다. 처음부터 미리 정하고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이시바 총리는 일부 야당이 주장하는 소비세율 인하, 폐지에 대해서는 "소비세를 감세하는 방안을 취하더라도 사회보장의 안정적인 재원은 확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물가 대책에 대해서는 "저소득 세대에 대한 급부금 지금 등 단기적인 정책은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가 '코스트컷(경비삭감)형'에서 '고부가치형'으로 변하지 않는 한 항구적인 흐름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주말 첫 가두연설에도 나서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3일 사이타마(埼玉)현 소카(草加)시에서 취임 후 첫 가두연설에 나섰다.
이시바 총리는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대표와 함께 가두 연설하며 "자민당·공명당 정권이 함께 일본을 다시 강한 나라, 따뜻하고 상냥한 나라로 만들어가는 데 지원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창해온 '방재성' 설치도 언급했다. "재해에 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도 아라카와(荒川)구, 무사시노(武蔵野)시에서도 이시이 대표와 가두 연설을 했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파문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당수는 여당의 결속을 어필했다.
이시바 총리는 파벌 비자금 문제를 의식한 듯 "자민당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겸허한 정당으로서 선거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야당들도 가두 연설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센다이(仙台)에서 가두 연설하며 "정권 교체야 말로 최대 정치 개혁이다"라며 야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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